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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짝꿍일기/짝꿍 주저리주저리

퇴원하는 엘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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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입니다
보호자로써는 병원 생활이 처음인거같아요
전 병실 방바닥에서 잤어요
아시죠? 병원에서는 환자만 챙겨주지 보호자는 챙겨주지 않아요😢
잠자기 전에 병실 보일러를 튼다는걸 깜빡하고 잤더니
간만에 혹한기 훈련때 아침에 일어나는 비슷한 기분(?)을 느끼며 일어납니다

엘레나는 지친건지 잠들어있습니다
주변을 뚤레뚤레하면서 유투브를 봅니다
근데 문득 그런생각이 드는게 2시간마다 간호사쌤들이 환자 혈압 체온을 재던거같던데...
땅바닥에 커다란 사람이 뻗어있는걸보고 안놀랬나 싶네요ㅋㅋ😆

일어난 엘레나에게 컨디션을 묻습니다
다행히 안깨고 잘잤다고하네요
배는 살짝아픈거 빼곤 괜찮대요
다행입니다 차도가있는거같아요

아침 9시가 되니까 의사쌤 회진을 합니다
태동검사를 하자네요?
3층 분만실(응급실)로 내려갑니다
배에 무언가를 붙이고 옆에 모니터를 봅니다

대략 이런모습입니다
너무 신기합니다 저 케이블을 통해서 태아의 심박수를 감지하고 소리를 들을수있다는게
쿵쾅쿵쾅거리는게 참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결과는 정상이랍니다

엘레나는 병실이 답답하기도하고 수액만 맞아서 퇴원의지를 표명하더군요
하지만 오후까지 지켜보자고하면서 점심에는 죽을 먹어보자고 하더라구요
좀 불안하지만 엘레나의 오늘 점심은 흰죽과 간장이었습니다
보호자의 점심은 없어요....
엘레나 점심 챙겨주고 후딱 전 밖에서 순대국을 혼자 먹습니다
한참 입덧 심할때 엘레나하고 같이 갔던 순대국집인데 벌써부터 엘레나가 보고싶습니다
(혼자밥먹는걸 싫어하는편입니다)

병실로 다시 돌아가보니 죽 반도 못먹고 남겼네요
그리고 바로 설사....ㅜ
구토는 안했다고합니다
그리고는 별 증상이 없네요
많이 괜찮아진거같다고하네요
그냥 퇴원하고 싶다고하네요
간호사쌤은 의사쌤이 수술 외래진료스케줄땜에
한.. 6시나 되야지 결정할거같다고해요
뭐... 기다려야죠ㅎㅎ

수술이 빨리끝나셨는지 의사쌤이 빨리 오셨어요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고 태동검사 결과도 좋으니 퇴원 클리어 받았어요!
급 퇴원수속 밟고 병원을 나갑니다
(퇴원은 기가막히게 빨리처리되네요ㅋㅋ)

밖에는 비가 살짝살짝 내리네요
당분간은 죽만 먹어야한대요..
엘레나 절친이 쇠고기죽 기프티콘을 선물해줬다네요
참 고마운 친구네요
집근처 본죽에서 죽을 포장해 갑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고양님들의 안위(?)를 살핍니다
역시 이상무!

허기진 엘레나는 약 40여 시간만에 수저를 듭니다
죽을 먹는데 맛나보입니다
아닌척하면서 집안일하다가 죽을 남긴걸 봤습니다
5초만에 제가 다먹었습니다
😫
망할 식성... 뺏어먹을게 없어서 환자죽을 탐내다니ㅜ
이렇게 하루를 보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됬어요

내일은 출근해야하는데 혼자 있을 엘레나 심히 걱정됩니다...
연락을 자주해야겠습니다..

엘레나 아프지마
아기도 아프지마
😥

나도 안아플게...
우리가족 아프지말자요..
회원님들도 아프지말아요..

이상 남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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